아이들은 이미 AI를 쓰고 있습니다. 막을 수도, 모른 척할 수도 없다면 — 무엇인지 알고, 한 번 써 보고, 집에서 어떻게 이야기할지 정하는 두 시간입니다.
숙제를 물어보고, 영어 문장을 고치고, 그림을 만들고,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부모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이, 훨씬 자연스럽게 씁니다.
이 강의는 세 가지를 목표로 합니다.
요즘 말하는 AI는 대부분 "다음에 올 말을 아주 잘 맞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한 문장만 기억하셔도 절반은 이해한 것입니다.
| 검색 (네이버·구글) | AI (챗GPT·클로드 등) | |
|---|---|---|
| 하는 일 | 이미 있는 글을 찾아서 보여 준다 | 질문에 맞는 글을 새로 만들어 준다 |
| 결과 | 남이 쓴 글의 목록 | 나에게 맞춘 답 한 편 |
| 출처 | 있다 (링크) | 기본적으로 없다 — 물어봐야 한다 |
| 틀릴 때 | 틀린 글을 찾아 줄 수 있다 | 없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지어낼 수 있다 |
마지막 줄이 가장 중요합니다. AI는 자신 있게 틀립니다. 문장이 매끄럽고 말투가 확신에 차 있어서, 틀린 줄 모르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없는 책 제목, 없는 판례, 없는 통계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AI는 인터넷에 있는 엄청난 양의 글을 읽고 "이런 말 다음에는 보통 이런 말이 온다"는 확률을 익혔습니다. 질문을 받으면 그 확률에 따라 한 단어씩 이어 붙여 답을 만듭니다. 사실을 알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그럴듯한 문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갈립니다.
회사마다 자기 AI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는 일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 이름 | 만든 곳 | 한 줄 소개 |
|---|---|---|
| 챗GPT (ChatGPT) | 오픈AI (미국) | 가장 널리 알려진 것. 아이들이 가장 많이 씁니다 |
| 클로드 (Claude) | 앤스로픽 (미국) | 긴 글과 글쓰기에 강하고, 안전을 앞세우는 회사 |
| 제미나이 (Gemini) | 구글 | 구글 검색·안드로이드에 붙어 있습니다 |
| 클로바 X (CLOVA X) | 네이버 (한국) | 우리말을 가장 잘 아는 국산 AI. 네이버 검색 결과 요약(AI 브리핑), 클로바노트 회의 요약이 이것입니다 |
| 갤럭시 AI (Galaxy AI) | 삼성 (한국) | 따로 접속하는 게 아니라 갤럭시 폰 안에 들어 있습니다. 통화 실시간 통역, 사진 편집, 화면에 동그라미 쳐서 검색 등 |
| 이 밖에 | 여러 회사 | 이름은 달라도 “말로 묻고 답을 받는” 기본은 같습니다 |
어느 것을 쓰든 이 강의 내용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오늘 실습은 클로드로 합니다 — 학교 배움터의 다른 교재가 이것으로 되어 있어 자녀와 같은 도구를 써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의 AI는 2022년 겨울에 갑자기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뒤 1년 반 동안의 굵직한 순간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이름과 날짜를 외우실 필요는 없고, "무엇이 새로 가능해졌나"만 보시면 됩니다.
| 때 | 무슨 일 | 무엇이 달라졌나 |
|---|---|---|
| 2022. 11 | 챗GPT 공개 (오픈AI) | 누구나 말로 AI를 쓰는 시대의 시작. 두 달 만에 1억 명이 썼습니다 |
| 2023. 3 | GPT-4 · 클로드 등장 | 사진을 보고 답하고, 변호사·의사 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이 됐습니다. 여러 회사가 경쟁을 시작합니다 |
| 2023. 12 | 제미나이 (구글) | 검색의 강자 구글이 본격 참전. AI가 검색·메일·안드로이드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
| 2024. 2 | 제미나이 1.5 · 소라 | 책 한 권 분량을 통째로 읽고 답하고(100만 토큰), 글 한 줄로 영상을 만듭니다 |
| 2024. 3 | 클로드 3 (앤스로픽) | GPT-4를 처음으로 넘어선 모델. Opus·Sonnet·Haiku 세 등급 체계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
| 2024. 5 | GPT-4o (오픈AI) · 프로젝트 아스트라 (구글 시연) |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AI. 카메라를 비추면 그 자리에서 대화합니다. 영화 속 비서가 현실이 된 순간. (구글의 이 시연과 아래 2026년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이름만 같은 다른 것입니다) |
| 2026. 9 | 클로드 Fable 5.1 (앤스로픽, 9/1) · GPT-6 아스트라 (오픈AI, 9/3) | 두 회사의 최고 모델이 이틀 차이로 나왔습니다. Fable은 Opus 위에 생긴 새 등급으로, 답 하나에 몇 분씩 생각해서 다른 모델이 막힌 문제를 풉니다. GPT-6 아스트라는 오픈AI가 "가장 똑똑한 모델"이라 부른 것으로, 스스로 보안 허점을 찾아낼 만큼 강해 안전장치를 더 붙이느라 출시가 늦어졌습니다. "빨리 답하는 AI"에서 "오래 생각하는 AI"로 |
읽는 법 한 가지 — 위 표의 오른쪽 칸을 보면, "AI가 무엇을 할 수 있나"가 반 년마다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AI는 이런 건 못 해"라는 판단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오늘 못 하는 것이 다음 학기에는 됩니다.
위 연표의 "글 한 줄로 영상을 만든다"는 말이 실감 나지 않으실 겁니다. 그림 설명도, 촬영도, 편집도 없이 사람에게 장면을 설명하듯 한 줄 써서 만든 영상입니다. 무료로, 1분쯤 걸렸습니다.
▲ 5초 · 오픈AI 소라(Sora)로 생성
설명을 더 듣기 전에 휴대폰으로 한 번 써 봅니다. 써 본 뒤에는 남은 이야기가 훨씬 잘 들립니다.
claude.ai 로 갑니다 앱을 깔 필요 없습니다. 이메일이나 구글 계정으로 시작합니다.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답은 "쓰는 방식에 달렸다"인데, 그 방식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차이는 하나입니다. 아이 머리를 거쳐 갔는가. AI가 설명하고 아이가 이해했으면 공부이고, AI가 만들고 아이가 옮겼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과제나 수행평가에 AI를 써도 되는지는 과목과 선생님마다 다릅니다. 허용되는 경우에도 대개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밝히는 것"이 조건입니다. 아이에게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를 먼저 물어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전자는 심문이 되고, 후자는 대화가 됩니다. 아이가 AI의 답을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공부가 된 것이고, 설명하지 못하면 그때 이야기를 나누시면 됩니다.
AI 자체보다 AI를 이용한 범죄와 습관이 더 큰 위험입니다. 네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AI 대화창에 쓴 내용은 회사 서버로 갑니다. 아이 이름·학교·반·연락처·사진, 가족 이야기, 병원 기록 같은 것을 넣지 않도록 합니다. "친구 이름 대신 A, B로 바꿔서 물어봐"가 실용적인 규칙입니다.
AI가 만든 가짜 뉴스, 가짜 이미지가 SNS에 흔합니다. 아이보다 부모 세대가 더 잘 속는다는 조사가 많습니다. "너무 딱 맞는 이야기"일수록 출처를 봅니다. 아이와 서로 "이거 진짜야?"를 물어봐 주는 사이가 되면 좋습니다.
AI는 늘 친절하고, 늘 대답하고, 절대 화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 상담을 사람 대신 AI에게만 하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위로는 되지만 관계는 아닙니다. 아이가 AI와 나눈 이야기를 부모에게도 꺼낼 수 있으려면, 평소 아이 말을 판단 없이 끝까지 듣는 경험이 쌓여 있어야 합니다.
"쓰지 마"는 지켜지지 않고, "알아서 해"는 불안합니다. 사이에 있는 몇 가지 방법입니다.
주말 저녁 30분, 아이와 나란히 앉아 같은 질문을 각자 AI에 물어보고 답을 비교해 보세요. 여행 계획, 저녁 메뉴, 가족 이름으로 삼행시 — 가벼운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부모보다 잘 다루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리가 되면, 나중에 어려운 이야기도 꺼내기 쉬워집니다.
부모가 정해서 내려보내면 지켜지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세 가지쯤 정하고 냉장고에 붙입니다. 예시입니다.
"AI 때문에 직업이 없어지나요?"는 답하기 어렵지만, "무엇이 중요해지나요?"는 답이 꽤 분명합니다.
정해진 형식의 글쓰기, 자료 정리, 단순 번역, 반복적인 코드 작성처럼 "이미 있는 것을 다시 만드는 일"은 빠르게 AI 몫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일, 결과가 맞는지 판단하는 일, 사람을 대하는 일은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 덜 중요해지는 것 | 더 중요해지는 것 |
|---|---|
| 외우기 | 질문하기 —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아는 것 |
| 정해진 답 빨리 내기 | 답이 맞는지 검증하는 힘 |
| 혼자 잘하기 | 사람과 도구를 엮어서 일하기 |
| 한 가지 전문 기술 | 자기 분야 + AI를 다루는 감각 |
AI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아이가 무언가를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학교 배움터에 있는 바이브 코딩 교재는 코딩을 배우지 않은 학생도 말로 설명해 웹사이트를 만들어 보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만든 것을 보고 "이거 네가 만든 거야?" 하고 진심으로 놀라 주는 것 — 그것이 어떤 사교육보다 오래 갑니다.
몇 살부터 써도 되나요?
대부분의 서비스가 만 13세 또는 14세 이상을 조건으로 하고,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서비스마다 다르니 가입할 때 약관을 함께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옆에 부모가 있느냐입니다.
유료로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무료로도 충분히 쓸 수 있고,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에 제한이 있는 정도입니다. 학생이 공부에 쓰는 정도면 무료로 됩니다. 결제는 반드시 부모가 알고 하도록 해 주세요.
AI가 아이한테 나쁜 말을 하지는 않나요?
주요 서비스들은 유해한 내용을 막는 장치를 두고 있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아이가 일부러 우회하는 방법을 찾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술로 막기보다 "이상한 답이 나오면 말해 줘"라고 열어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AI 사용 시간을 제한해야 하나요?
게임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무엇에 쓰는지가 시간보다 중요합니다. 다만 밤늦게 고민 상담을 AI와 오래 하는 것은 수면과 관계 모두에 좋지 않으니, 시간 약속은 함께 정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아이보다 모르는데 어떻게 지도하나요?
기술은 아이가 더 잘 알아도, 사람과 세상에 대한 판단은 부모가 더 오래 해 왔습니다. "이거 진짜일까?",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를 묻는 역할이 부모 몫입니다. 모르는 것을 아이에게 배우는 자세는 약점이 아니라 아이와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아이가 AI로 만든 그림·글을 공모전에 내도 되나요?
공모전마다 규정이 다르고, 최근에는 AI 사용 여부를 밝히도록 하는 곳이 많습니다. 밝히지 않고 냈다가 나중에 드러나면 수상 취소가 됩니다. 규정을 먼저 확인하고, 썼다면 밝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오늘 본 AI는 세상 모든 글을 읽고 답했습니다. 노트북LM(NotebookLM)은 반대입니다. 내가 올린 자료만 읽고, 그 안에서만 답합니다. 그래서 1단원에서 본 "자신 있게 틀리는" 문제가 크게 줄고, 답마다 자료의 어느 부분을 근거로 했는지 번호로 보여 줍니다. 구글이 만들었고 무료입니다.
덤 · 오른쪽 위 오디오 개요를 누르면 올린 자료를 두 사람이 라디오처럼 대화하며 설명하는 음성이 만들어집니다. 운전하면서 듣기 좋습니다.